산타 랠리가 시작되는 나스닥 지수 전망, 2026년 까치도 오나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기괴한돌고래87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2-27 20:21본문
9~10월엔 좋은 계절을 즐기려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9월 말엔 철원 고석정 꽃밭을 다녀옴. 그런데 하필 이날이 고석정에서 DMZ 평화마라톤이 열리는 날이라 주차장도 미어터지고 식당도 갈만한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마라톤 대회가 생각보다 너무도 외향인의 행사라 좀 놀람.. 결승점에서 완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같은 것이 열리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크고 쿵딱거리는 소리가 나 주변을 오가기가 괴로왔다. 꽃밭은.. 나는 꽃밭보단 고석정이 가보고 싶어서 따라나선 것이었고 '어머니들은 왜 이렇게 꽃을 좋아하는 것일까?'정도의 심정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광활한 부지에 꽃들이 만개한 광경이 예쁘기도 하고 엄마의 신난 표정도 귀여워서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다.오히려 고석정이 너무 단출해 좀 실망이었고. 계단이 많아 내려가기 고생스럽다고 들은 것에 비해 금방 내려갈 수 있었다.주상절리길은 또 예상치 못하게 힘든 코스였는데.. 제주도처럼 1km 내외일 줄 알고 갔다가 3.6km 경사길 걷게 돼서 황당. 난 바닥이 숭숭 뚫린 길 걷는 걸 싫어해서 유리로 된 길은 걷지 않았지만, 유리가 아니더라도 격자형 철재로 만들어진 길이 대부분이라 별도리 없이 담력을 키우고 와야만 했다.생일을 맞아 팀에서 받은 케이크. 최근 회사 근처에 궁금한 케이크가 없었는데 (보통 생일자가 원하는 케이크 스펙을 정함) 신입 선생님들이 먼저 새로운 곳을 찾아다 주신 게 넘 좋았다.가을 생일자라면 무화과 케이크를 한 번쯤 거쳐가기 마련이지요.무화과 케이크 특: 무거움인턴 선생님이 픽업해오는 동안 전완근 단련하는 기분이었다고 해서 안타깝고 감사했다.. 자르는 동안에도 무화과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사방으로 흘러내림. 그리고 난 사실 무화과 케이크를 대단히 맛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냥 예뻐서 오랜만에 골라봤어.. 그렇지만 이번 것은 다른 케이크들과 다르게 요거트 크림이라 좀 더 맛있게 느껴지긴 했다.가지님에게는 디올 립글로우를 생일선물로 받기로 했다(물어봐서 필요한 걸로 지정함). 이게 아무 때나 바르기 손쉽고 좋은 것 같어. 원래 쓰던 로즈우드는 진짜 딱 혈색만 만들어주는 정도였어서 이번엔 좀 더 진한 젤리로 골라봤다.생각지 못하게 중어권 교수님도 소소하게 선물을 챙겨주심. 비타민시에요!라고 말하고 주셨는데도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고 (차마 담배인가요?라고는 못 물어서) 껌.. 껌인가요?라고 되물어본 해프닝이 있었다.ㅋㅋ 열면 요렇게 짧은 시들이 겹겹이 들어있음. 이런 걸 만드는 사람도 선물로 준비하는 사람도 오나'>오나'>오나'>오나 참 귀여운 사람들이지.추석 연휴 전날에는 조기퇴근하면서 TWL에 들러 마사노리 스기사키 작가의 《머무는 돌》 전시를 보았다. 편안해보이는 표정의 동물 조각들을 보자니 지친 마음이 치유되고.. 마지막의 자는 고양이 조각을 보면서는 어디서 저렇게 등과 뒷다리, 머리에 나이테가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지는 나뭇조각을 구했을까 신기해했다.재인에서 배 샤를로트도 한 조각 먹고 감. 밍밍한 듯 향긋한 배 맛의 크림이 아주 맛있었다.추석 연휴에는 현대미술관의 《수련과 샹들리에》전을 보고,《한국근현대미술Ⅱ》전에서 여성을 그린 작품과 여성이 만든 작품들을 보았다.이어 평창으로 여행을 떠나 이효석 문학관을 둘러보고메밀국수와 감자옹심이를 먹었다.상원사. 엄마아빠 말로는 예전 월정사를 들렀을 때 같이 둘러봤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초면인지..? 황금 봉황은 조금 기억에 있는 듯도 하고.오대산 하면 기억나는 건 다람쥐가 아주 많았다는 것. 가족들 모두 이효석 문학관에서부터 떨어진 밤이 보이면 주워놓고 해바라기씨도 한 줌 챙겨두었었다. 과연 적멸보궁으로 향하는 길에서 다람쥐를 금방 마주칠 수 있었는데, 이 녀석들.. 주변에 잣이 한가득 널려있어 입맛이 한껏 올라간 상태였다. 해바라기씨는 거들떠도 안 보고 밤만 좀 가져가더라. 다람쥐 못 만나면 어쩌지? 한 걱정이 무색하게 열 걸음에 한 마리씩 나와서 어마어마한 개체 수에 어이도 없고.ㅎㅎ 그래도 참 귀여웠다. 왕 많고 왕 귀여워...아니 그런데 원래는 아빠가 선재길이 가보고 싶대서 선재길을 걸으러 간 것이었는데. 상원사 온 김에 적멸보궁도 보고 갈까? 한 것이 이렇게 먼 길이 될 줄은 몰랐다. 알고 보니 상원사에서 비로봉까지 3.5km면 갈 수 있고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가 1.9km 거리더라고. 생각지 않게 아주 많은 계단을 올랐다.비로봉까지 갈 마음의 준비는 전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적멸보궁까지만 보고 후퇴.저녁으로 황태구이를 배불리 먹고 1일차를 종료했다.둘째 날은 선자령에서 트레킹을 할 계획이었지만 비가 꽤 많이 온 관계로.. 다음 목적지였던 강릉으로 바로 넘어갔다.오죽헌 구경하고. 강릉이 아무래도 더 메이저 관광지여서인지 평창에서보다 훨씬 사람이 많은 느낌이었다. 내가 집을 찍은 건지 사람을 찍은 건지?강릉을 돌아다니면서 우리 가족이 강릉을 여행해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 계속 얘기해봤다. 다들 박이추커피를 가봤던 것 같고, 초당순두부를 먹은 것 같고.. 주섬주섬 얘기했지만 뚜렷하게 강릉을 여행지로서 둘러봤다는 증거는 대지 못함. 그래놓고 주문진만 꽤 여러 번 갔더라고. 오나'>오나'>오나'>오나 이번에도 회를 먹겠다고 굳이 주문진까지 감. 10월이라 복어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청복이 있어 청복과 도미, 마르미로 회를 떴다. 마르미는 자꾸 공짜로 껴주시려고 하길래 뭔가 했더니 새끼방어를 이곳에서는 마르미라고 부른다네. 다 엄청 맛있게 먹었다.식사한 장소는 이곳. 매운탕을 먹을 즈음엔 테이블이 너저분해져 있어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이집 매운탕 정말 맛있었다! 식당을 지정할 수 있다면 다음에도 이곳으로 하고 싶을 정도로. 매운탕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국물이 딱 알맞게 매콤해서 계속 먹게 되더라.야무지게 후식으로 달떡 젤라또도 먹어주고.경포호 도착.파도가 멋졌던 경포 해변을 둘러보고경포대에 다다랐다. 오기 전까지는 경포대를 제멋대로 상상하고 있었는데 - 호수 중간에 있거나, 높은 벼랑 위에 있겠거니 함 - 실제로는 야트막한 언덕 위에 지어진 누각이었다.날이 저물자 보랏빛으로 물들던 경포호.연휴가 오기 사흘 전에야 확정한 여행 계획이었던지라 숙소는 방이 있는 곳들 중에서 적당히 바가지가 덜해보이는 곳으로 골랐다. 2성급이라고 해서 어떠려나 했는데 TV 크고 있을 것 다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국내 숙소들은 해외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난 점이 참 좋은 듯해.《크라임씬 제로》도 다시 보고. 출연진들마다 연기에 쪼가 있는게 너무 느껴지고 그래서 더 웃기다.ㅋㅋㅋ 앞서 《대탈출 더 스토리》를 본 만큼 제작진이 바뀌지 않은 것에도 감사함. 《대탈출》도 《크라임씬》도 아주 많은 단서들을 숨겨둬서 출연진들이 어디까지 찾아내는지, 얼마나 창의적으로 에피소드가 구성됐는지를 지켜보는 게 흥미로운 시리즈였는데 이번 《대탈출 더 스토리》는 한 공간 안에 다음 공간으로 넘어가기 위한 문제만 만들어두고 출연진들이 실수를 하건 말건 다음 페이즈가 진행돼서 전반적으로 흐름이 좀 납작하다는 느낌? 개인적으로 대실망한 부분은 폐광산 편에서 광차가 자동으로 움직이지 않은 부분이었다. 아니 광차로 갱도를 질주하는 건 너무나 매체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인데, 출연진들도 올라탔을 때 그걸 기대하는 게 느껴졌는데 구현을 안 해놓다니? 《대탈출》 제작진은 다음 시즌 기획 방향을 전면 재검토해보길 바랍니다..다음 날 당근밭을 지나짬뽕순두부를 먹으러 갔다. 비를 피해 키오스크 옆 옹기종기 앉아있던 고양이들~!맛있었지만 아침으로 먹기에는 심심한 순두부백반이 더 적절했을 것 같다..선교장까지 둘러보는 것으로 연휴의 나들이를 마쳤다. 선자령을 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강릉에 생각보다 볼 거리가 많아 우리 가족 모두 만족!마지막으로 이달 오나'>오나'>오나'>오나 읽은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땐 제목이 다소 날서있는 느낌이라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최근 다시 우울이... 오나'>오나'>오나'>오나? 싶어져 펼쳐볼 마음이 들었다. 막상 읽어보니 차분하고 담담하게 여성 우울증에 대해 기술하고 있어 좋았다.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았는데 가령 나 역시 투약 기간 동안의 감정적·신체적 반응을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약의 효과나 부작용은 아닐까 의심했었고, 특정한 생물학적 검증 절차 없이 문진표와 환자의 진술에 기반하여 처방이 이뤄지는 점을 못 미덥다고 여긴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다룬 파트에 공감이 갔다.또 우울증은 제약회사의 필요에 의해 질병 분류 체계에 편입되었으며, 그 결과 오늘날 사회가 아닌 개인이 관리해야 하는 문제로 자리 잡았다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를 알려준 것도 좋았다. 그러고 보면 나는 환청이나 망상과 같은 정신증 증상이 없는 우울증 환자였고, 아무런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진 것이 아니었단 말이야. 번아웃으로 일하는 속도가 느려진 사회 일원이 있다면 잠시 일을 쉴 수 있는 제도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느림이 그럭저럭 용인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주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는 대신 현대사회는 원인은 그대로 둔 채, 감정의 진폭을 좀 줄여주는 약을 처방하고 그 '질병'을 잘 치유해보라고 한다.이번에 우울이 오나'>오나'>오나'>오나? 싶어진 건 최근 수면질이 좋지 않아서이다. 이전엔 일요일 밤에만 말똥말똥한 정도였다면 요새는 격일로 불면과 폭면을 오가는 중이라.. 지난 일요일엔 삼성헬스앱으로 명상하고 수면보조제를 먹은 뒤 잠들었다가 12시쯤 깼다. 그러고 계속 선잠을 잔 듯.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누군가의 죽음, 높은 곳에서 떨어짐 등으로 인한 불안한 감정이 조각조각 지나갔다. 그러고 아침에 일어나 곰곰 생각해보니 수면보조제 먹은 밤은 항상 꿈자리가 안 좋았던 것 같은 거야. 찾아보니 악몽은 멜라토닌의 흔한 부작용 중 하나라구 한다.. 멜라토닌을 먹으면 렘수면의 비율이 늘어나고 렘수면이 길어지면 꿈도 과하게 길고 선명해진대. 자기 전 명상, 스크린타임 줄이기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이제는 그것들만 해보려고. 건강한 삶을 살기가 참으로 쉽지 않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